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40)
슬릿스코프, 그리고 시아 * 이 글은 하이퍼 레터 7.0 (2024.9.30.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하이퍼 레터 7.0 (WEB) 보러 가기하이퍼 레터 7.0 (PDF) 보러 가기 시아(SIA)는 2021년 카카오브레인의 언어 모델 KoGPT 2.0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시아'는 '시작하는 아이'의 약자로, 이 약자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다. 첫 번째는 시를 쓴다는 시작(詩作)이고, 두 번째는 어떤 일을 처음 한다는 시작(始作)이다. 2022년, 시아가 세상에 나온 즉시 얻게 된 '국내 최초 시 쓰는 인공지능'이라는 타이틀은, 어떻게 보면 제 이름과 몹시 닮아 있다. 시아는 인터넷 백과사전과 뉴스 등을 통해 한국어를 공부했고, 약 1만 2천 편의 시를 읽어 작법을 익혔다. 시아의 학습 과정은 단순히 데이터를..
현대 미디어 아트 그룹, ‘슬릿스코프’ * 이 글은 하이퍼 레터 7.0 (2024.9.30.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하이퍼 레터 7.0 (WEB) 보러 가기하이퍼 레터 7.0 (PDF) 보러 가기 그룹 '슬릿스코프'는? ‘슬릿스코프(Slitscope)’는 현대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활동하는 2인조 예술 그룹으로, 예술과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작품을 창조하고 있다. 그룹의 이름은 양자역학의 이중슬릿 실험에서 영감을 받아 붙여졌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틈새를 들여다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슬릿스코프 그룹은 김제민과 김근형, 두 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김제민은 연출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로, 인공지능을 공동 창작자로 바라보며, 인간에 대해 질문하고 탐구한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연극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근형은 인공지능 연..
임미진, 인간과 비인간의 세계: 「예측 (불)가능한 세계」와 「디지털 스토리:이야기가 필요해」를 보고 * 이 글은 하이퍼 레터 7.0 (2024.9.30.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하이퍼 레터 7.0 (WEB) 보러 가기하이퍼 레터 7.0 (PDF) 보러 가기 예전에 한 논문에서 디지털 문학의 생성 방향에 관해서 고민한 적이 있다. 물론 그 사유는 현재진행형이다. 1학기 종강을 하고 장노현 교수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다녀왔다. 본래의 목적은 수장고에서 전시 중인 「디지털 스토리: 이야기가 필요해」(2022.11.22.~2024.12.31.)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 「디지털 스토리」에서 기억에 남는 전시는 3부 가상의 세계였다. 홍범, 류호열, 임창민 등의 작가는 기존의 회화에서 벗어나 영상, 사운드, 사진을 결합한 디지털 아트를 선보였다. 방에 놓인 가구가 멈춤과 움직임을 반복하거나, 하얀 나무의 종..
하이퍼서사 <COMA> 정예은 작가 인터뷰 * 이 글은 하이퍼 레터 7.0 (2024.9.30.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하이퍼 레터 7.0 (WEB) 보러 가기하이퍼 레터 7.0 (PDF) 보러 가기 Q1. 작품 소개와 창작동기가 무엇인가요?* 하이퍼서사라는 장르로 해당 이야기를 풀어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혼자 작품을 창작하신 이유도 따로 있나요?A1. 는 혼수상태에 빠진 주인공이 현실로 돌아가지 못하고 환상 세계를 헤매는 이야기로 하이퍼 서사로 창작되었습니다. 장르는 판타지로 본래 웹소설로 기획을 하고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에는 주인공이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계속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설정이 들어가 있어요. 저는 이게 제 작품의 가장 큰 특색이라고 생각해요.하이퍼 서사로 창작을 결정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웹툰이나 게..
<생성형 AI 시대, 문학 창작에서의 새로운 시도> 장서희 칼럼 * 이 글은 하이퍼 레터 6.0 (2024.6.26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하이퍼 레터 6.0 (WEB) 보러 가기하이퍼 레터 6.0 (PDF) 보러 가기  코로나 이후 디지털은 우리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방대한 데이터는 하루가 다르게 인공지능을 강화하는 데 쓰이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이 등장한 시점부터, 디지털 기술은 인간이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느낀다. 2024년 대학가는 생성형 AI의 활용 가능성을 여러 방면으로 테스트하느라 분주하다. 이는 문학 창작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생성형 AI 등장 이전에도 디지털은 문학 창작에 여러 영향을 미쳤다. ‘드라마티카(Dramatica)’라는 소프트웨어가 그 예시이다..
진유정, AI 캐릭터와 대화하며 서사 만들기 * 이 글은 하이퍼 레터 6.0 (2024.6.26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하이퍼 레터 6.0 (WEB) 보러 가기하이퍼 레터 6.0 (PDF) 보러 가기  Chat GPT가 상용화되면서 생성형 AI의 접근성은 크게 높아졌다. 동시에 Chat GPT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채팅 서비스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오늘 서사 만들기에 활용할 생성형 AI 서비스는 ‘character.ai’다.character.ai는 사용자가 생성한 챗봇과 대화를 하는 플랫폼이다. 다른 사용자가 생성한 캐릭터와 대화할 수도 있으며, 자신이 만든 캐릭터와의 대화를 꾸준히 디벨롭할 수도 있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AI를 결합하여 캐릭터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일론 머스크 같은 ..
디지털 포엠 '유재건' 작가 인터뷰 * 이 글은 하이퍼 레터 6.0 (2024.6.26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하이퍼 레터 6.0 (WEB) 보러 가기하이퍼 레터 6.0 (PDF) 보러 가기 Q1.디지털 포엠을 제작할 때 주안점으로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A1. 하나의 작품 안에 이미지나 텍스트 중 하나가 두드러지는 것이 아닌 서로가 상호작용하면서 독자에게 반복적으로 말을 걸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작품을 만들 시 이미지와 텍스트가 독립적인 분위기를 띄우지 않고 서로 융합되어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고 독자가 텍스트를 볼 때 느끼는 시적 분위기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자가 텍스트를 보고 있으면 이미지가 계속해서 말을 걸고 반대로 이미지를 보고 있으면 텍스트가 말을 거는, 텍스트와 이미지의 상호작용..
<디지털 행성으로 이주하라> 한송연 칼럼 * 이 글은 하이퍼 레터 5.0에 개재되었습니다.하이퍼 레터 5.0 (WEB) 보러 가기하이퍼 레터 5.0 (PDF) 보러 가기 2024년. 21세기. 우리는 특정 연도와 세기를 언급할 때 그것을 단순한 숫자로만 인식하지만은 않는다. 어떤 세기는 흑사병이 돌았고 어떤 세기는 르네상스가 일어났으며 어떤 연도엔 혁명의 노래가 광장을 메우기도 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한다. 어제와 오늘의 패러다임은 동일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와중 21세기는 단연 기계의 발전과 디지털의 시대일 것이다. 쉬지 않고 페달을 구르는 기술 발전의 틈바구니에서, 여전히 구시대적 스탠스를 취하는 몇몇의 영역이 있으니 그 중 하나가 바로 문학이다. 문학은 구술 문화의 퇴보 이후 오랜 시간 인쇄 텍스트, 즉 인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