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하이퍼 레터 7.0 (2024.9.30.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
정의
비주얼 노벨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장르이다. 일본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시선이 대다수이며, 소설의 서사와 게임의 상호작용성을 경합해 ‘몰입 가능한’ 이야기를 강렬히 전달한다.
연원과 변화
비주얼 노벨이라는 용어는 Leaf에서 자사의 게임 '시즈쿠'를 '리프 비주얼 노벨 시리즈'라고 지칭한 것에서 처음 생겨났다. 이전의 ‘사운드 노벨’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영상과 이미지에 강점을 두겠다는 목적성이 보이는 이름이다.
사진에서 드러나듯 사운드 노벨이 텍스트와 음향 효과에만 기대었던 것에 비해, 비주얼 노벨은 일러스트와 텍스트, 애니메이션 효과, 상황에 따라 포즈와 표정 등이 변화하는 캐릭터의 ‘스탠딩’ 일러스트를 활용함으로써 더 생생한 스토리 전달을 의도한다.
비주얼 노벨은 대체로 ‘스탠딩’을 가진 인물 다수가 자신만의 특정 시나리오와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엔딩이나 주인공 등이 달라지는 ‘분기점’이 존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들은 분기점에서 세이브 시스템을 활용해 언제든 그곳으로 돌아올 수 있으며, 이런 방식으로 여러 개의 엔딩을 보고 결국 전체적인 이 세계의 스토리를 이해하게 된다.
비주얼 노벨이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즉 '미연시'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미연시'는 비주얼 노벨이라는 틀 내에 포함된 하위 장르이다. 하지만 비주얼 노벨이 막 만들어진 초기의 단계에서는 ‘미연시’와 같은 로맨스, 그중에서도 특히나 ‘에로게’라고 불리는 18금 수위의 작품이 많았다. 앞서 비주얼 노벨의 첫 시작으로 꼽았던 ‘시즈쿠’ 또한 18금 수위의 작품이다. 이는 당시 비주얼 노벨 제작에 뛰어든 회사들이 규모가 크지 않았던 탓이다. 회사는 작품을 발매해 많은 수익을 얻어야만 했고, 로맨스 에로게가 가장 흥행이 수월하다고 생각했다.
현황과 전망
이에 반해 현재의 비주얼 노벨은 반드시 로맨스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쓰르라미 울 적에>는 비주얼 노벨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호러 장르의 이야기이며, <단간론파>는 엘리트들이 입학한 학원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 <두근두근 문예부>처럼 과거 ‘에로게’와 함께 비주얼 노벨의 흥행에 한몫을 했던 ‘전파게’ 장르를 활용한 게임도 출시되는 중이다.
이처럼 현재와 과거의 비주얼 노벨이 완벽히 동일한 노선을 공유하며 발전해온 것은 아니다. 과거 비주얼 노벨이 타 장르에 밀리지 않고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비주얼 노벨의 간단한 그래픽과 시스템이 당시엔 충분히 획기적인 기술이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비주얼 노벨의 클릭-선택-스토리 진행 방식은 더는 새롭지 않은 것이 되었고, 엔딩을 다양하게 두는 방식만으로는 유저를 묶어놓을 수 없었다. 제작사에서는 새로운 요소를 가미해야 했다.
제작사마다 각기 다른 방식을 선택했으나, 여기 <관을 가진 신의 손>은 육성 시스템과 연애 시스템을 작품 내에 모두 포함시켜 즐길 수 있는 컨텐츠 자체가 많아지도록 했다. <관을 가진 신의 손>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벤트는 무려 800개가 넘는다.
현재도 비주얼 노벨은 타 게임들에 밀리지 않는 시스템을 가미해 여럿 출시되고 있으며, 시대에 발맞춰 AI를 활용한 비주얼 노벨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지는 중이다.
글쓴이 한송연
한남대학교 국어국문창작학과 재학
취미 및 특기: 뭐든 쓰기, 뭐든 읽기, B급 콘텐츠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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