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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인터뷰

디지털 포엠(미디어 포엠) 창작자, '김석환' 작가 인터뷰

 

* 이 글은 하이퍼 레터 5.0에 개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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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엠(미디어 포엠) 창작자, 팀 [Unreliable Narrator] '박성후', '김석환' 작가 인터뷰

 

미디어 포엠 창작팀 [Unreliable Narrator]는 시라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소리와 비주얼에 관련된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2023년도부터 팀을 이루어 '미디어 포엠'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의 비명이 당신께 노래만 될 수 있다면' 등의 작품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공유되고 있습니다.

HN2 Project 새로운 형식의 디지털문학 작품을 만들어가는 창작팀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팀 [Unreliable Narrator]는 미디어 포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HN2Project에서는 디지털 포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인터뷰에서는 용어가 번갈아가며 사용될 수 있습니다.

 


 

 

Q1. 창작 및 용어로 사용 중인 미디어 포엠을 정의해 주세요.

A1. 미디어 포엠은 기존의 인쇄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비디오, 웹사이트, 인터넷과 같은 뉴미디어로 운문 텍스트의 지평을 확장하려는 실험적 문학 장르입니다. 시는 본래 심상을 운율이 있는 언어로 압축해 표현한 글로, 이는 심상을 텍스트라는 시각적 형태로 나타내는 것이며, 회화가 캔버스를 통해 시각화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회화 역시 비디오로 매체를 다양화하며 캔버스의 한계를 넘어 더욱 세밀한 시각화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우리의 시도는 시각 예술의 한 형태인 시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여 장르의 경계를 넓히려는 것입니다. 이 새로운 장르를 통해, 인쇄 매체에서 단일 텍스트로 제한되었던 시의 시각적 아름다움이 영상 소스, 이펙트, 사운드, 레이어를 포함한 미디어로 전환됨으로써, 시가 추구하는 심상을 더욱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Q2. 미디어 포엠을 창작하게 된 배경 or 시적 지향성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2. 원래 저와 박성후 시인은 지인 관계로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면서 사담을 나누던 사이였습니다. 처음엔 박성후 시인의 사운드클라운드 랩 작품을 미디어화 하는 작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박성후 시인의 작품 텍스트를 영감을 받고 그 텍스트를 미디어로 전환하기 위해 유사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영상 소스를 재조합해서 미디어 포엠을 보여주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 후 저와 박성후 시인은 유튜브 채널을 따로 개설하고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며 현재는 시와 편견 문예지에 2023년 겨울호부터 미디어 포엠 작품을 연재 중입니다. 다시 말 해 상당히 우연에 기반한 시작이 본격적 미디어 포엠 작품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Q3. 미디어 포엠을 창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3. 저와 박성후 시인이 미디어 포엠 작품을 협업하면서 약속한 점은 서로의 맛을 살리기 위해 박성후 시인의 텍스트는 텍스트대로 존중하고 저의 미디어는 미디어대로 존중하자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시와 미디어가 따로 놀 수도 있지만, 오히려 텍스트를 미디어로 옮기는 작업에 대해서 텍스트나 미디어 어느 한 요소에 종속되면 오히려 장르가 뭉개지거나 모호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하는 작업은 캔버스에 있던 회화적 발상을 당시의 미디어로 옮겨서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백남준 작가의 시도처럼 기존에 없었던 장르에 대한 개척입니다.

 

 

Q4. 미디어 포엠을 몇 작품이나 작업하셨나요? 대표적인 창작 작품도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1~2 개 정도)

A4. 현재 11개의 미디어 포엠 작품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고, 이 중 4개가 시와 편견 작년 겨울호와 올해 봄호에 실렸습니다. 이외에도 비공개로 진행 중인 작품까지 합하면 20개는 넘습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마음에 들어 하는 작품은 ‘공집합’과 ‘신발장’입니다. 먼저 공집합은 수학적 기호를 시각적 언어로 변환하는 실험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자막을 수리기호로 치환하여 의미를 추상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 포엠을 처음 기획했을 때 의도했던 텍스트보다 심화된 아우라를 미디어로 잘 표현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신발장의 경우는 텍스트 속에서 제가 느낀 공허함을 역설하기 위해 다소 산만하게 미디어를 꾸몄는데 오히려 작품의 원래 텍스트와 어울리게 탄생해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신발장 中

<공집합> 보러 가기 ⭢

<신발장> 보러 가기 ⭢

 

Q5. 미디어 포엠의 작업 방식을 설명해 주세요. (팀 작업을 한다면 어떻게 작업하시는지? 역할 분담이 있는지?)

A5. 박성후 시인이 텍스트를 사운드로 변환하고 그 사운드를 바탕으로 제가 미디어 작업을 시작합니다. 서로만의 색깔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각자의 작업을 존중하고 과정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Q6. 주위에 비슷한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가 있나요?

A6. 사실상 저희처럼 하는 분들은 없다고 봅니다만, 점점 알아보니 한남대 장노현 교수님과 HN2 프로젝트팀처럼 이런 시도에 관심이 많은 분이 있는 것은 압니다.

 

 

Q7.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창작을 해나가실지 알려 주세요!

A7. 저 같은 경우는 원래 회화작품을 통해 작가 활동을 먼저 시작했고, 예전에는 자가 출판으로 실험적인 시집도 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작품을 만들어 나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감상자로 하여금 어떤 느낌이더라도 제가 만든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우라를 내는게 목적입니다. 앞으로도 저만의 아우라를 심화시킬 수 있는 창작 활동을 계속해서 할 계획입니다.

 


 

 

편집자 리뷰

 디지털 포엠은 디지털 매체 상에서 창작, 유통, 수용되는 모든 형식의 디지털 시를 지칭해요. 작가님은 인쇄 매체에만 국한된 시가 미디어로 전환되어 다양한 감각을 체험할 수 있게 되는 힘을 강조하고 계세요. 미디어 포엠가 기존 인쇄 매체에 국한된 시를 다양한 뉴미디어로 확장하고자 하는 실험적 문학 장르라면 HN2 프로젝트가 정의하는 디지털 포엠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또한 작가님들의 우연을 기반한 작품 활동이 인상 깊었는데요. 텍스트를 미디어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이 쉽지 않으셨을 텐데, 바로 실행에 옮기셨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행력이 중요해요. 다양한 분야가 결합해 탄생한 창작물은 기존에 독자가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낡은 관습을 무너뜨리죠.

 HN2 프로젝트에서는 디지털 문학 창작자분들을 섭외하여 함께 나아가고자 해요. 더 많은 디지털 문학을 창작하는 작가님들을 만나뵐 수 있기를 바라며 저희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창작자 소개

 

이름: 김석환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졸업, 시집 현실감각, 전시 참여 9월의 갤아월, 단체전 아트 오일장 이화, PREE, 인디갤러리 3월 전시, 개인전 아트로직 스페이스 (2024.11.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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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오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