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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인터뷰

디지털 포엠 송지윤 작가 인터뷰

 

* 이 글은 하이퍼 레터 4.0에 개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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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작품 해석, 설명 부탁드립니다.

A1. 최근에 어릴 때 동경한 사람에 대한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제 마음 한구석에 아직 그를 좋아하는 소녀가 남아 있는지 편을 들어주고 싶으면서도 그에게 서운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 분이 한국 사회에 구속된 괴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 ''인 그 사람이 '지구'라는 우리 사회에 구속되어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지구에서 가까운 별 중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존재이자, 오직 낮에 우리를 밝혀주는 역할에 갇힌 태양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질책받아 마땅하겠죠. 본인에게 기대한 만큼 실망하고 돌아선 사람들에게 그냥 토라져 버린 그의 태도는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그래서 ''은 고작 은하 한구석에 박혀' 있다가 '터져버'릴 거라고 제 서운한 마음을 텍스트로 담았습니다.

저는 그에게 실망했지만, 여전히 그를 동경해요. 저 같은 사람이 분명 더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그런 뜻에서 태양 주변을 도는 행성들처럼 텍스트를 배치했어요. 서운하다 말하지만 결코 당신을 혼자 두지 않고 곁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디지털 포엠, 송지윤, 폭발

 

Q2. 디지털 포엠을 창작하실 때 가장 주안점으로 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A2. 모든 요소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합니다.

시를 쓸 때는 물론이고 그걸 이미지와 배열할 때 텍스트 크기와 색, 배열 등 아무 의미 없이 작업되는 요소가 없도록 하고 싶어요. 모든 요소가 의미를 가지고 있어야 함께할 때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가끔은 주변에서 제가 쓸데없는 것까지 집착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저한테는 그게 가장 중요해요. 제가 작품에 그리고 작품을 구상하는 요소들에 의미를 부여해야 수용자들이 그 의미를 찾아서 감상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제 작품에 의미가 없는 요소는 없습니다.

 

 

Q3. 디지털 포엠 창작 후기를 들려 주세요.

A3.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좀 힘들어 보려고요.

저는 무언갈 만들기 전에 항상 참고할 자료를 찾아보는데, 디지털 포엠은 학과 수업 또는 동아리에서 제작한 자료들만 있으니까 자꾸 보고 기억해서 따라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지 않으려고 수정을 무한 반복하는 것은 물론 만들어 놓고 저를 못 믿어서 그냥 버리거나 애초에 만들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저는 디지털 포엠을 계속 만들 거예요. 만든다는 건, 무엇보다 새로운 걸 만든다는 건 정말 설레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