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하이퍼 레터 6.0 (2024.6.26 발행)에 게재되었습니다.
Q1.디지털 포엠을 제작할 때 주안점으로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1. 하나의 작품 안에 이미지나 텍스트 중 하나가 두드러지는 것이 아닌 서로가 상호작용하면서 독자에게 반복적으로 말을 걸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작품을 만들 시 이미지와 텍스트가 독립적인 분위기를 띄우지 않고 서로 융합되어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고 독자가 텍스트를 볼 때 느끼는 시적 분위기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자가 텍스트를 보고 있으면 이미지가 계속해서 말을 걸고 반대로 이미지를 보고 있으면 텍스트가 말을 거는, 텍스트와 이미지의 상호작용을 넘어 두 매체의 융합이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텍스트가 마치 이미지와 같이 연상되도록 만드는 것이 디지털 포엠을 제작할 때 제가 가장 주안점으로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Q2. 작업 툴과 방식을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A2. 저는 먼저 시를 쓴 뒤에 그 시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고 이미지 편집에 들어갔습니다. 이미지를 편집하면서 시를 어떤 식으로 배치할지 구상하고 이미지와 텍스트를 어떻게 이을 것인지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미지와 시를 이을 생각만을 한다면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독자들이 혼동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텍스트의 크기를 다르게 하여 누가 봐도 강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고, 텍스트의 색깔을 바꾸어 시의 분위기를 끌어내는데 힘을 썻습니다. 제목과 장르, 필명은 간단 하면서도 특색있게 주입 시켜봤고 작품 전체적으로 주제를 너무 엇나가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Q3. 작품 창작 배경과 해석 부탁드립니다.
A3. 안무가나 댄서가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면 관중은 그저 그 춤이 멋있다고 생각하며 무대를 봅니다. 거기서 저는 ‘진정으로 저 사람이 아름다움 아래에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무대 위에 조명이 켜지는 순간 한순간의 자신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자신은 노래가 시작되면 그 노래에 맞게 동작하는 행위가 비참해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인생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은 조명이 켜지는 순간 그저 시간이 흘러가기에 살아가고 있고 누군가는 그 삶이 풍족해 남들이 보기에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할 텐데 우리가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사람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작품에서는 그것을 비참하게 노래와 스텝에 맞추어 따라가는 춤꾼의 행위를 설명하다 그것이 인생처럼 보인다는 이미지로 바꾸어 우리가 위태로운 춤을 추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이미지는 그 위태로움을 숨긴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우아한 춤꾼의 이미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Q4. 마지막으로 디지털 포엠 창작 후기 부탁드립니다.
A4. 근대 시는 선형화되어 있고 작가가 만들어진 틀을 따라가면서 읽어 나가는 것이 기본적으로 전재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디지털 포엠을 만들면서 그저 읽고 듣는 시가 아닌 보는 시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근대 시는 낭독을 하는 것과 같이 그저 텍스트만이 주어지고 그 텍스트를 개인이 해석하고 느끼며 향유 하는 것으로만 시를 읽었는데 디지털 포엠은 디지털이라는 매체를 통해 시가 주고자 하는 시의 역할을 보다 극대화 시켰고, 창작자만을 위했던 시에서 독자들과 감정을 주고받으며 느낄 수 있는 강화된 시의 역할을 부여할 수 있었습니다. 텍스트가 주는 메시지와 이미지가 주는 메시지, 그리고 텍스트와 이미지의 상호작용으로 나오는 또다른 감정과 독자의 정신세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게 하는 시의 대화가 근대시에서는 표현할 수 없던 시의 자유로운 감정의 세계를 불러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어 : 오수민
창작자 소개
유재건
2004년 8월 26일 충청남도 천안시 성환읍 출생.
천안오성고등학교 졸업 후 한남대학교 국어국문창작학과·회화과(복수전공) 2학년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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